건강/인생칼럼

은혜, 그 보답의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필라이프 Phil Life 2025. 1. 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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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으며 성장한다. 어떤 도움은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친절이지만, 어떤 도움은 평생 잊지 못할 은혜로 가슴 깊이 새겨진다. 공자는 "은혜를 잊는 자는 군자가 될 수 없다(不知恩者 不可為君子)"라고 말했다. 은혜를 기억하고 갚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의 기본 덕목이자 도리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슴 아픈 장면을 보았다. 한 노인이 젊은 시절 자신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은인을 찾아 나섰는데,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그저 묘비 앞에서 늦게 찾아온 것을 후회하며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눈물 어린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은혜를 갚는 일에 있어 '적기'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결코 불행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하지만 그 감사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시기를 놓치면, 그것은 평생의 후회로 남게 된다. 우리는 종종 바쁜 일상을 핑계로 은혜 갚는 일을 미룬다. 당장 눈앞의 일이 더 급하고 중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라톤이 말했듯 "감사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지혜의 어머니"이다. 진정한 지혜는 삶의 우선순위를 올바르게 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은혜를 갚는 일은 결코 미뤄둘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는 마치 시한부 어음과도 같아서,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영원히 주어지지는 않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세상에는 자신이 받은 도움을 배신으로 돌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이며, 사회의 신뢰 기반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배은망덕은 가장 큰 죄악 중 하나"라고 했다. 은혜를 저버리는 행위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인격의 결함이자 도덕적 타락의 표현이다.

 

우리는 종종 은혜를 갚는다는 것을 부담스러운 의무나 채무처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각이다. 은혜를 갚는 것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기회이다. 은혜를 갚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성장했다는 증거이며,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눌 수 있는 축복이다.

 

젊은 시절의 바쁨을 핑계로, 혹은 나중에 더 잘 갚겠다는 생각으로 은혜 갚는 일을 미루다 보면 그 기회는 영영 사라질 수 있다. 은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야 찾아가 무덤 앞에서 눈물 흘리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그것은 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자신의 마음에도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된다.

 

 

은혜는 때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 한 순간의 도움이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 그래서 은혜를 갚는 일은 단순한 보답의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의 선순환을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은혜를 갚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고, 이는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도움으로 지금의 자리에 있다. 그 사실을 잊지 않고, 받은 은혜를 적절한 시기에 갚아나가는 것은 인간다운 삶의 기본이다.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빚을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특히 우리 사회가 점점 더 개인화되고 각자도생의 길을 걷는 요즘, 은혜를 기억하고 갚는 마음가짐은 더욱 소중하다. 이는 단순히 개인 간의 관계를 넘어 사회 전체의 신뢰와 연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갚아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배우게 되고, 이는 다시 다음 세대에게 전해질 소중한 유산이 된다.

 

 

더불어 은혜를 갚는 방식도 중요하다. 받은 그대로를 돌려주는 것에만 매몰되지 말고, 자신의 상황과 능력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때로는 직접적인 보답이 아니더라도, 그 은혜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것으로 갚아나갈 수도 있다. 이러한 선순환은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고, 은혜 갚을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을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호 연결된 관계 속에서 우리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적절히 갚아나갈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인간다운 삶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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