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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이프 Phil LIfe
지난 1월 17일(금)~19(일) 2박 3일에 걸쳐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뉴카멜리아 호를 타고 후쿠오카 시를 방문하여 현지 시민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코로나 기간에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풀었습니다. 오랜 기간 교류하던 양측 시민들이라 식사 시간 내내 즐거운 담소 시간을 가졌고 테이블 별로 풍성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문에서 특별했던 것은 후쿠오카 현 나카가와 시에 있는 세이류 온천을 갔던 것이었습니다. 지금껏 일본은 90회 가량 방문하였는데, 대부분 부산에 있는 한일우호교류회와 현지 시민들과 교류 차원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시모노세키나 후쿠오카였습니다. 일정 중에 낮에 온천을 넣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일본계열 회사에 근무하는 김00상무님께서 이번 방문에 반드시 낮에 온천을 하자고 강력하게 제..
사람 사는 세상에서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삶의 원리는 거의 차이가 없다. 자그마한 것에 탐욕을 부리다가 진짜 큰 것을 상실한다는 소탐대실이 고대사회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결코 아닌 것이다. 중국 고대 전국시대 진(秦)나라 혜왕(惠王)은 험준한 촉(蜀)나라를 공격하려고 할 때, 그의 신하가 촉의 군주가 탐욕스럽다는 것을 이용하라고 제안했다. 이에 황금으로 된 소 다섯 마리를 만들게 하고 화려한 비단으로 치장하였다. 그후 돌로 만든 소가 지나간 자리 군데군데에 황금을 쏟게 하여, '소가 금똥을 눈다(牛便金)'는 소문을 퍼뜨렸다. 혜왕이 이 돌로 된 소를 촉나라 제후에게 우호의 예물로 보내겠다고 전하자, 이를 들은 촉나라 제후가 자신의 신하들을 보내 돌로 된 소를 촉의 성도까지 끌고 오게 했고, 이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으며 성장한다. 어떤 도움은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친절이지만, 어떤 도움은 평생 잊지 못할 은혜로 가슴 깊이 새겨진다. 공자는 "은혜를 잊는 자는 군자가 될 수 없다(不知恩者 不可為君子)"라고 말했다. 은혜를 기억하고 갚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의 기본 덕목이자 도리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슴 아픈 장면을 보았다. 한 노인이 젊은 시절 자신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은인을 찾아 나섰는데,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그저 묘비 앞에서 늦게 찾아온 것을 후회하며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눈물 어린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은혜를 갚는 일에 있어 '적기'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사람 셋이면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뜻으로,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들린다는 비유다. 한비자 내저설상 칠술(韓非子 內儲說上 七術)에 나온다. 중국 고대 전국 시대 위(魏)나라 혜왕(惠王)은 조(趙)나라와 강화를 맺고 그 증표로서 태자를 조나라에 볼모로 보내게 되었다. 당시에는 흔히 있는 관행이었다. 그러나 귀한 신분인 태자를 타국에 홀로 보낼 수는 없으므로 방총(龐葱)이란 대신이 동행하게 되었다. 이윽고 출발에 앞서 하직 인사를 하게 되었을 때, 방총은 임금에게 이렇게 물었다. “전하, 지금 누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전하께서는 믿으시겠사옵니까?”“그런 터무니없는 소리를 누가 믿겠소.”“그러면 또 한 사람이 같은 소리를 한다면 믿으시겠사옵니..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살아간다. SNS에 올라오는 화려한 일상들, 친구들의 성공 소식, 지인들의 결혼과 승진 소식을 보며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비교의 함정에 빠진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그런 생각은 우리의 일상을 잠식해 버린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올바른 삶의 방식일까? 미국의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순간, 당신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명언은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해로운 일인지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 각자는 고유한 인생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으며, 그 여정은 결코 타인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타인의 시선을 지나..
협업의 완성을 보여주다 현대 조직사회에서 협업 능력을 매주 중요시한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협업이란 무엇일까? 당나라 시대 방현령과 두여회라는 두 명재상의 이야기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방모두단(房謀杜斷)'이라는 사자성어는 단순한 협력을 넘어선 이상적인 협업의 모델을 보여준다. '방현령(房玄齡)의 지모와 두여회(杜如晦)의 결단력'이라는 뜻을 가진 방모두단은 서로 다른 특성과 장점을 가진 인재들이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적 사례다. 당 태종 시대의 '정관(貞觀)의 치'로 불리는 태평성대는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 방현령과 상서우복야(尙書右僕射) 두여회 같은 명재상의 찰떡 같은 호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현령은 뛰어난 분석가였다. 그는 국가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
"가족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라는 말처럼, 명절은 가족이 함께 모여 그 선물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특히 시골에 홀로 계신 부모님들에게 명절은 일 년 중 가장 설레는 날이다. 자식들과 손주들의 발걸음 소리를 기다리며 어르신들의 마음은 이미 설렘으로 가득하다. 중국 고전에서는 "효도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孝者心也)"라고 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부모님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시골 본가에 계신 노부부의 마음은 참으로 복잡미묘하다. 자식들과 손주들이 오는 것이 반갑고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고물가 시대에 명절 준비 비용과 세뱃돈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음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라고 했다. 하..
AI 시대에 독서가 필요한가 AI가 발전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ChatGPT와 같은 대화형 AI는 순식간에 방대한 양의 정보를 검색하고 요약해주며, 심지어 창의적인 글쓰기까지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계속해서 책을 읽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의문을 품고 있다. 하지만 AI 시대에도 독서는 여전히,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첫째, 독서는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르는 최고의 도구다. AI는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하고 답을 제시하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독서는 천천히,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고, 때로는 의문을 품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자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