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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90% 줄이는 마법 - 무림P&P의 펄프몰드 진공포장 혁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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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90% 줄이는 마법 - 무림P&P의 펄프몰드 진공포장 혁명

필라이프 Phil Life 2025. 11. 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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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한국경제

 

플라스틱 포장, 이제는 바꿔야 할 때다

 

요즘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플라스틱 포장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고기를 사도, 생선을 사도, 과일을 사도 모두 플라스틱 트레이에 담겨 있다. 편리하긴 하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한국은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악명 높은 나라다.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포장재 소비량은 67.4kg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208kg으로 OECD 평균의 4배에 달하며,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양이다.

 

2020년 기준 한국인은 1인당 연간 생수 페트병 109개(1.6kg), 일회용 플라스틱컵 102개(1.4kg), 일회용 비닐봉투 533개(10.7kg),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 568개(5.3kg)를 사용하고 버렸다. 네 가지 품목만 합쳐도 1인당 연간 약 19kg의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재활용률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가정에서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는 102kg인데, 이 중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58.1kg으로 재활용률은 57.1%에 불과하다. 절반 가까운 플라스틱이 그냥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무림P&P가 만든 게임 체인저

이런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펄프 생산 기업인 무림P&P가 포장기계 전문업체 선경엔지니어링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식품 진공 포장이 가능한 '펄프몰드 스킨포장 트레이'를 개발한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무려 90%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90%나 줄일 수 있을까?

일반적인 식품 진공포장은 플라스틱 트레이에 식품을 놓은 뒤 필름을 밀착해 밀폐력과 보존력을 확보한다. 이를 위해선 매번 36g 정도의 플라스틱 트레이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림P&P의 펄프몰드 트레이는 이를 완전히 대체해 필름 단 3g만으로 진공포장이 가능하다. 36g에서 3g으로, 계산해보니 정확히 91.7%의 플라스틱 감축 효과다. 이는 진공 포장 분야에서 펄프몰드가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한 첫 사례다.

 

기술적 혁신 포인트

 

무림P&P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펄프몰드의 내구성과 내수·내유성을 강화했다. 기존 펄프몰드는 물이나 기름에 약해 식품 포장에 적합하지 않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둘째, 접착제를 쓰는 대신 열만으로 필름을 밀착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식품 안전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진전이다.

셋째, 식품 보존력 측면에서 기존 플라스틱 포장과 대등한 성능을 구현했다. 실제 대형 마트 같은 유통 현장에서는 일반 래핑 포장 대비 유통기한이 더 길어지는 효과가 확인됐다.

펄프몰드란 무엇인가?

펄프몰드(Molded Pulp)는 천연 소재로 만든 펄프를 압축 성형해 만든 포장용기다. 주로 재생 종이 섬유나 신문지, 잡지, 골판지에서 나오는 폐지 섬유를 이용해 만든다. 매립지로 갈 수도 있는 재료에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펄프몰드 시장의 성장세

펄프몰드 포장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성형 펄프 포장 시장 규모는 2022년 57억 달러에서 2032년 10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은 8.1%에 달한다.

다른 조사에 따르면 성형 섬유 펄프 포장 시장은 2025년 101억 5,000만 달러에서 2032년 148억 7,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성장의 배경에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있다. 환경 규제 강화, 전자상거래 산업의 급속한 성장, 포장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 사용량 vs 펄프몰드 사용량 비교

포장 방식플라스틱 사용량필름 사용량총 사용량절감률

기존 플라스틱 트레이 36g 0g 36g -
펄프몰드 트레이 0g 3g 3g 91.7%

출처: 한경ESG, 2025년 11월 3일

한국의 플라스틱 문제 현황

항목수치비고

1인당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소비량 67.4kg 세계 2위 (2020년)
1인당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 208kg OECD 평균의 4배 (2020년)
1인당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 19.0kg 4대 품목 합계 (2020년)
가정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 102kg 1인당 (2022년)
재활용률 57.1% 2022년 기준

출처: Euromap(2017), OECD, 그린피스(2023), 환경부(2024)

 

펄프몰드 시장 전망

시장2022/2023년2032년연평균 성장률

글로벌 성형 펄프 포장 시장 57억 달러 (2022) 107억 달러 8.1%
성형 섬유 펄프 포장 시장 101.5억 달러 (2025) 148.7억 달러 (2032) 5.6%
글로벌 펄프 및 제지 시장 3,444억 달러 (2024) 4,166억 달러 (2035) 1.71%

출처: Spherical Insights & Consulting, Global Growth Insights, Fortune Business Insights

실생활에서 만나는 펄프몰드 포장

무림P&P의 친환경 펄프몰드 스킨포장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육류 코너와 롯데마트 수산물 코너에서 포장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마트에 가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향후에는 가정간편식(HMR) 등 고차단 기능성 포장이 필요한 제품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HMR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펄프몰드 스킨포장의 활용 범위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분리배출도 간편하다

무림P&P는 분리배출 편의성도 한층 끌어올렸다. 해당 제품은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종이 분리배출 표시 지정 승인을 받아 사용 후 종이류로 배출하면 된다. 필름만 분리하면 재활용 효율이 더 높아져 일반 소비자도 쉽게 자원순환에 동참할 수 있다.

플라스틱 트레이는 분리배출이 복잡하고 재활용이 어렵지만, 펄프몰드는 종이처럼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무림P&P의 친환경 이력

무림P&P가 식품 포장에 펄프몰드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림P&P는 국내산 천연 생(生)펄프를 주 원료로 접시, 컵리드, 도시락 등 다양한 제품을 종이로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 제지업계에서 유일하게 식품안전시스템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의 식품 안전성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받았다.

이런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있었기에 진공포장이라는 더 어려운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른 기업들의 친환경 제품들

무림P&P만 친환경에 앞장서는 것은 아니다. 여러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강남제비스코 - 친환경 폴리우레탄 '디스퍼탄'

강남제비스코는 바이오컵 코팅에 특화된 친환경 폴리우레탄 신제품 '디스퍼탄'을 출시했다. 바이오컵은 옥수수와 사탕수수, 밀 등 식물성 원료로 제작해 사용 후 자연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일회용 컵이다.

디스퍼탄은 바이오 기반의 원재료를 주원료로 한 친환경 폴리우레탄수지 제품으로, 바이오컵에 최적화된 강력한 부착성과 우수한 내수성, 뛰어난 광택성을 갖췄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바이오 함량을 30~60%까지 조절 가능해 탄소저감과 자원순환을 동시에 고려한 지속가능 제품 개발에 적합하다.

하이트진로 - 대학생과 함께하는 업사이클링

하이트진로가 국내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와 공동으로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업사이클링 친환경 캠페인 '테라×플리츠마마' 청정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부터 청정 활동의 일환으로 '청정 캠퍼스 캠페인'을 운영해왔다. 올해는 대학 대동제 현장에서 버려지는 테라·참이슬 페트병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을 펼쳤다.

지난 5월 홍익대, 건국대 등 전국 5개 대학 대동제에서 수거된 페트병은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가방 굿즈로 제작한 뒤 대학생들에게 환원하고, 일부는 기부해 캠페인의 진정성과 사회적 가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라이온코리아 - 친환경 주방세제 '참그린 레몬식초'

라이온코리아는 친환경 프리미엄 주방세제 '참그린 레몬식초' 주방세제를 출시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진짜 레몬식초 성분과 코코넛, 팜 오일 등 식물 유래 세정 성분을 함유해 과일이나 채소를 세척할 때도 사용 가능하다.

특히 동물 유래 성분이나 유전자 변형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으로, 이탈리아 채식주의협회의 비건 인증 마크인 브이라벨을 획득했다.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와 메탈프리 펌프를 사용하고, 쉽게 분리되는 수분리 라벨을 적용해 자원순환성을 높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무림P&P의 펄프몰드 진공포장 기술은 기업 차원의 혁신이지만, 소비자인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첫째, 장을 볼 때 펄프몰드나 종이 포장 제품을 선택하자. 현대백화점이나 롯데마트에서 이미 펄프몰드 포장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둘째,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자. 펄프몰드 제품은 종이류로 분리배출하면 되고, 필름을 분리하면 재활용 효율이 더 높아진다.

셋째,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 2020년 기준 한국인은 1인당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컵 102개, 비닐봉투 533개를 사용했다. 텀블러나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

넷째,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응원하자. SNS에 제품을 소개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플라스틱 사용량 연도별 추이

연도생수 PET병 (개/인)일회용 컵 (개/인)비닐봉투 (개/인)배달용기 (개/인)

2017 96 65 460 -
2020 109 (+13.5%) 102 (+56.9%) 533 (+15.9%) 568

출처: 그린피스,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 (2023)

미래는 친환경이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EU는 2021년부터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플라스틱 포장세'를 부과하고 있다. 120여 개가 넘는 국가들이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2025년 11월에는 부산에서 마지막 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열려 최초의 플라스틱 국제협약이 만들어진다. 한국이 개최국인 만큼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펄프몰드 포장 시장은 2022년 57억 달러에서 2032년 107억 달러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시장 성장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무림P&P의 펄프몰드 진공포장 기술은 그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90% 줄이면서도 식품 보존력은 그대로 유지하는 이 기술은, 환경과 편의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이제는 포장재도 한 번 더 살펴보자. 펄프몰드 포장 제품을 선택하는 작은 실천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참고자료:

  • 한경ESG, "무림P&P, 펄프몰드 진공포장 개발...플라스틱 90% 절감", 2025년 11월 3일
  • 그린피스,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 코로나19 시대, 플라스틱 소비의 늪에 빠지다", 2023
  • Euromap, 플라스틱 포장재 소비량 통계, 2017
  • OECD, 환경 지표 보고서, 2024
  • Spherical Insights & Consulting, 글로벌 성형 펄프 포장 시장 보고서, 2024
  • Fortune Business Insights, 펄프 및 제지 시장 규모 보고서,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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