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학회를 정복한 K-스타트업, 셀렉트스타의 쾌거

 

AI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한국 스타트업들의 기술력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AI 데이터 및 신뢰성 검증 전문 스타트업 셀렉트스타가 자연어처리 분야 최고 권위 학회에서 이룬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머니투데이, 셀렉트스타 소속 연구원들 /사진=셀렉트스타 제공

EMNLP 2025, 그 무게감을 알아야 하는 이유

셀렉트스타는 2025년 11월 4일, 자연어처리(NLP)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EMNLP 2025'에 논문 3편을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EMNLP(Empirical Methods in Natural Language Processing)는 국제언어학회(ACL) 산하 세계 3대 NLP 학회 중 하나로, AI 업계에서는 이 학회에 논문이 채택되는 것만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올해 EMNLP에는 전 세계에서 8000여 편 이상의 논문이 접수됐다. 하지만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약 39.51%만이 최종 채택됐다. 10편 중 4편도 채택되지 못하는 경쟁률이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셀렉트스타는 3편의 논문을 동시에 등재하는 성과를 거뒀고, 그중 1편은 상위 22% 내의 메인 논문으로 선정됐다.

 

2년 연속 성과, 총 5편의 논문 등재

셀렉트스타의 학술 성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EMNLP에서도 2편의 논문을 등재한 바 있어, 2년간 총 5편의 논문이 이 권위 있는 학회에 채택됐다. 스타트업으로서는 드문 성과다. 대부분의 EMNLP 논문들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나 MIT, 스탠포드 같은 명문 연구기관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

 

셀렉트스타 소속 연구진 5명이 이번 논문 작성에 참여했다. 이들은 AI 데이터와 신뢰성 검증이라는 회사의 주력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보여줬다.

 

세 편의 논문이 다루는 핵심 기술

 

이번에 등재된 3편의 논문은 AI 시대의 핵심 과제를 다루고 있다. 바로 데이터 편향 최소화, 추론 성능 고도화, 데이터 효율성 향상이다.

데이터 편향 최소화는 AI 모델이 특정 집단이나 상황에 대해 편향된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채용 AI가 특정 성별이나 인종을 차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를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다.

 

추론 성능 고도화는 AI가 더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Chat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이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을 생성하는 능력을 개선하는 연구가 여기에 포함된다.

 

데이터 효율성 향상은 적은 데이터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AI 모델 학습에는 보통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를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킬 수 있다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기술력이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셀렉트스타는 이번 연구 성과를 실제 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먼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대표 AI(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이번에 입증한 기술을 활용해 고품질 데이터를 생성할 예정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AI 신뢰성 검증 솔루션인 '다투모 이밸(Datumo Eval)'의 기술적 확장에도 적용한다. 다투모 이밸은 AI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편향이나 오류는 없는지를 검증하는 솔루션이다. 이번 논문에서 입증된 기술이 더해지면 검증의 정확도와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는 "자체 개발한 AI 신뢰성 검증 기술력이 글로벌 학계에서 인정받았다"며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AI 신뢰성 검증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AI 시대, 왜 학술 성과가 중요한가

AI 산업에서 학술 성과는 단순한 명예의 문제가 아니다. 최첨단 기술력을 입증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다. 특히 EMNLP 같은 권위 있는 학회에 논문이 채택된다는 것은 그 기술이 학계와 산업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학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과거 한국 기업들이 주로 제조업에서 강점을 보였다면, 이제는 AI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학술 논문 채택의 의미

EMNLP에 논문이 채택되려면 몇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먼저 연구 주제가 참신해야 한다. 이미 다른 연구자들이 다룬 내용을 반복하는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 둘째, 방법론이 엄밀해야 한다. 연구 설계가 과학적이어야 하고, 실험 결과가 재현 가능해야 한다. 셋째, 결과가 의미 있어야 한다. 단순히 성능을 조금 개선한 수준이 아니라 분야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높은 기준을 통과한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연구 역량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뜻이다. 셀렉트스타가 2년 연속 EMNLP에 논문을 등재한 것은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 역량을 갖췌다는 증거다.

셀렉트스타는 어떤 회사인가

셀렉트스타는 AI 데이터와 신뢰성 검증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AI 모델을 학습시키려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 데이터의 품질이 AI의 성능을 좌우한다. 셀렉트스타는 고품질 데이터를 생성하고, AI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특히 AI 신뢰성 검증은 최근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분야다. Chat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이 등장하면서 AI가 때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편향된 판단을 내리는 문제가 부각됐다.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고 수정하는 것이 AI 신뢰성 검증의 핵심이다.

 

회사는 '다투모 이밸'이라는 자체 솔루션을 개발해 AI 모델의 성능과 신뢰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EMNLP 논문 성과는 이러한 기술력이 학계에서도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AI 학회 논문 채택률 비교

학회명연도제출 논문 수채택률비고

EMNLP	2025	약 8,000편	39.51%	셀렉트스타 3편 채택
EMNLP	2024	6,395편	20.8% (Main), 16.86% (Findings)	-
EMNLP	2023	3,868편	23.3% (Main), 22.9% (Findings)	셀렉트스타 2편 채택
EMNLP	2022	3,242편	22.1% (Main), 14.0% (Findings)	-
EMNLP	2021	2,540편	25.6% (Main), 11.8% (Findings)	-

출처: EMNLP 공식 통계, GitHub Conference Acceptance Rate Database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EMNLP의 논문 채택률은 해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20~40% 수준이다. 2024년의 경우 메인 컨퍼런스 채택률이 20.8%로 특히 낮았다. 이는 제출 논문의 질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셀렉트스타가 2023년과 2025년에 총 5편의 논문을 등재한 것은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다.

국내 AI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

셀렉트스타의 성과는 개별 기업의 성공을 넘어 한국 AI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가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다. 정부는 2027년까지 AI 전문기업 1,0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같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국내 AI 스타트업들의 성과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헬스케어, 교육,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모빌리티, 컨텐츠 분야의 AI 스타트업들은 최근 몇 년간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도 많다. AI 모델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기도 어렵다. 또 초기 단계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이 부족해 글로벌 확장에도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셀렉트스타처럼 학술적으로도 인정받고 실제 비즈니스로도 연결시키는 사례는 다른 스타트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기술력과 사업성의 조화

셀렉트스타의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학술 연구와 실제 사업을 균형 있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스타트업이 당장의 수익 창출에만 집중하거나, 반대로 연구에만 몰두하다가 사업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셀렉트스타는 이 둘을 잘 조화시키고 있다. EMNLP 같은 학회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면서도,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자체 제품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에서 이번 연구 성과를 활용한다는 계획은 연구가 실제 산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AI 신뢰성 검증의 미래

AI가 더욱 일상화되면서 신뢰성 검증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AI가 오작동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의료 AI의 오진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채용 AI의 편향은 불공정한 차별을 만들어낸다.

 

이런 문제들을 사전에 발견하고 수정하는 것이 AI 신뢰성 검증의 역할이다. 셀렉트스타가 다루는 데이터 편향 최소화, 추론 성능 고도화, 데이터 효율성 향상은 모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앞으로 AI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뢰성 검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유럽연합은 이미 AI 법(AI Act)을 통과시켜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도 AI 기본법 제정을 논의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셀렉트스타의 기술은 더욱 큰 가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AI의 글로벌 경쟁력

셀렉트스타의 성과는 한국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들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처리와 검증 같은 AI 인프라 영역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 고품질 데이터는 AI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고, 이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김세엽 대표의 말처럼 "AI 신뢰성 검증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다면, 셀렉트스타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며

AI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셀렉트스타의 EMNLP 논문 등재는 단순한 학술 성과를 넘어, 한국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이런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한국 AI 산업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이다. 셀렉트스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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